1. 프롤로그
요리에 대해 포스팅을 시작하려는데 어떤 말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정말 근본적인 것부터 시작하고 싶다고 생각하여 이 제목으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이 시국에 무언가를 특히 요리를 시작한다는 것이 참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요리에 빨리 입문한 것이 다행이라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요리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먼저 시작할까 하다가 그전에 내가 정말 요리를 하면서 앞으로 행복할 수 있을 것인가, 평생 직업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인가 이런 근본적인 고민이 더 먼저일 거라고 생각하여 지금 이렇게 글을 적고 있습니다.
남의 이야기가 흥미롭다고 하지만 또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저는 제가 처음 진로를 정하게 된 계기와 그동안의 과정들을 떠올리며 추억팔이도 하고, 이제 막 진로를 정하려는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참고글이 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유명하지 않은 이런 일개 블로그에서 무엇을 얻어갈 수 있을까 하지만 개인 블로그에서 혼자 넋두리한다고 생각하시고 쓱 훑고 지나가시면 되겠습니다.
2. 내가 요리를 하려고 결심하게 된 계기
초등학생 때 다 그러잖아요, 나는 과학자가 될거다, 대통령이 될 거다 등등.. 저도 어린마음에 막연한 생각과 희망찬 꿈들로 가득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왜 갑자기 요리냐 물으신다면 어쩌면 조금 갑작스레 정하게 되었습니다. 바야흐로 초등학교 최고참 시절.. 바로..바로 6학년 시절이죠.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한 공중파 방송에서 다큐멘터리가 방영되고 있었습니다. 한 요리사분께서 해외에서 제대로 끼니를 챙겨 먹기 어려운 나라에 가서 대량으로 요리를 만들어 배급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이 너무 멋있게 느껴져 나도 요리사가 되어 해외로 나가 요리봉사를 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참 그때의 제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착하기도 하고, 어리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렇게 충동적으로 정한 저의 꿈이었지만 지금도 최종 목표는 한 가지입니다. ‘요리사로서 해외에서 요리봉사를 하는 것’
3. 요리사를 결심하고 난 후 지금의 모습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아직 요리를 하고 있습니다. 아, 이 글이 올라가는 시점에는 잠시 쉬고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중학교때도 고등학교 때도 요리를 하기 위한 저의 열정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때가 최고조로 불타오르는 시기였다고 자부합니다. 중학교 때는 조리를 전문으로 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었으나 실패했고, 고등학교 때도 유학을 가겠다며 마음먹었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정말 크게 좌절을 했지만 고등학생 때 요리학원을 다니며 양식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자신감을 얻어 특성화대학교 외식조리학부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자랑을 좀 하자면 성적우수생으로 수시1차에 합격하여 남은 기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넉넉하게 입학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학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여기서부터 이제 열정만으로는 되지 않는구나 생각하며 또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지 않고 겨우 졸업 가능한 정도까지만 유지하면서 다녔던 것 같습니다. 주변 동기들이 실력이 월등하기도 했고 저보다도 열정 있고 열심히 하고 그러면서 환상들이 깨지고 요리를 계속하는 게 맞는 것인가 고민도 하고 방황도 많이 했습니다. 그 때는 부정적이고 힘들기만 했는데 지금은 어쨌든 그런 시기들을 이기고 버텨내서 졸업장을 딴 제 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신기하게도 졸업한 그 이후로 요리를 안 하겠다며 다른 일을 찾아서 가도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사기를 당하는 등 삶이 힘들어지고 결국 다시 요리로 돌아오는 제 모습을 보며 저에게 요리는 ‘운명’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3.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사실 아직도 저는 요리 말고도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또 잘해낼 자신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요리를 위한 부수적인 수단일 뿐입니다. 향후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으나 5년 안에는 저의 가게를 차리고 싶고,, 해외 요리봉사에 대한 꿈도 아직 품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어려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해외요리봉사는 최종 목표일 뿐 국내에서도 많은 봉사를 하고 싶습니다. 그 경험을 쌓아서 가는 것입니다. 요리에 안정적으로 착지하기 전에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원하는 일들을 하나씩 이루어 나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자본이 안정적이게 되면 가게도 차리고 봉사도 하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4. 에필로그
늦지 않았습니다. 특히 요리는 말입니다. 유치원 때도 엄마랑 또는 선생님과 같이 요리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나이를 먹어서도 요리는 일상에서도 늘 하는 행위입니다. 진입장벽이 낮습니다. 하지만 사회에서 경쟁을 하기에는 진입장벽이 현재는 높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꿈이 있다면 도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 글을 읽으시는 분과 제가 언젠가는 요리사로서 만나는 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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